[KIA V11] ‘만루포’ 이범호, "선수들 기 모으는 것은 KIA가 최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30 23: 37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 침묵을 깨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패 후 4연승을 거둔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시리즈 내내 침묵했던 이범호가 마지막 순간 자존심을 세웠다. 이범호는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4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에 머물렀던 타격 슬럼프를 날린 한 방이었다. 이 홈런에 일찌감치 분위기를 탄 KIA는 6회 2점을 내며 승리에 다가갔다.

KIA는 7회말 6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끝내 한국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우승 축포를 날린 이범호는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범호는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히 우승에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와의 일문일답. / bellstop@osen.co.kr  
-소감은.
▲너무 힘들게 해서 많은 분들께 미안했다. 다행히 홈런 한 개를 쳐서 팀이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우승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감독님께서는 꾸준히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줬는데, 스스로 칠 것으로 생각했나.
▲못할 줄 알았다.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선수를 만들고 기를 모아주는 것은 우리팀 코칭 스태프가 최고인 것 같다. 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신다. 치고 싶었는데, 다행이 우승하는 날 쳐서 다행이다. 기용해준 김기태 감독님께 고맙고, 잘 모시겠다.
-초구를 노려서 홈런을 쳤다. 변화구를 노렸나.
▲변화구를 노리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다고 말씀하셔서, 이번에는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 직구를 치려다가 변화구가 와서 잘 맞았다.
-만루에 강한데, 특별히 비결은?
▲특별히 그런 것은 없다. 가위에 눌렸는데, 귀신이 도와준 것 같다. 불쌍해서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기도 하다. 만루라는 의식은 안하고 들
-홈런 직후 마음은?
▲혹시나 안넘어갈까봐 하고 길게 봤다. 넘어가는 것보고 마음이 사르륵 녹으며 '이제 됐다', '광주에서 얼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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