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의 만루포와 막판 두산의 거센 추격을 김윤동과 양현종이 지켜내 7-6로 신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KIA는 1차전 패배 이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2009년 이후 8년만에 통합 우승을 실현했다.
팀 역대로는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불패의 신화였다. 한국시리즈 통산 44승1무13패(.772)의 압도적 승률을 올렸다.
KIA는 1회초 이명기의 우전안타, 버나디나의 투수 앞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더블스틸에 실패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2회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도 2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고 에반스가 볼넷을 골랐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KIA의 방망이가 3회초 폭발했다. 이명기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김주찬이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버나디나가 중전적시타를 선제점을 뽑아냈다. 최형우의 좌전안타와 나지완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어주자 이범호가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완전히 KIA로 넘어왔다. KIA는 6회초 공격에서도 1사후 김민식이 좌익선상 2루타와 김선빈의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이어 등장한 이명기마저 좌전적시타를 날려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7-0. 승부는 결판나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이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왔다.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양의지와 류지혁의 연속안타와 민병헌의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오재원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박건우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헥터를 내리고 심동섭을 올렸다. 두산은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재일이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려 4-7까지 추격했다. KIA 소방수 김세현을 올렸고 에반스가 우전적시타를 터트렸고 최주환의 내야땅볼로 6-7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윤동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는 2차전 1-0 완봉승을 따낸 양현종이 등장해 한 점차를 지켜내고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은 9회 등판해 볼넷을 내주고 3루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빚어진 1사 만루에서 박세혁 유격수 뜬공에 이어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우승을 지켜냈다.
헥터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7회 4안타와 1사구를 내주고 5실점을 했다. 그럼에도 김윤동과 양현종이 승리를 지켜주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낚았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5⅓이닝 9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정규리그에서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고 공동선두까지 내주었지만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두산과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주일의 재충전 시간을 통해 강한 선발진과 철벽 불펜을 구축하고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두산을 제압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NC를 3승1패로 일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3연패에 도전했으나 KIA의 두터운 마운드에 막혀 좌절했다. 1차전을 5-3으로 이겼지만 이후 양현종에게 1-0 완봉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고 팻딘, 임기영 등 선발진에 눌린 것이 패인이 됐다. /sunny@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