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철벽 8회' 김윤동, 'V11' 9부 능선 직접 넘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30 22: 41

위기 속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에 찾아온 위기와 불을 진화한 이는 김윤동(24)이었다. 김윤동이 막아낸 8회는 두산 쪽으로 넘어가던 흐름을 다시 다잡고 우승으로 이끈 최후의 이닝이었다. 11번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게 한 선수가 바로 김윤동이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IA는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투타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5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리고 타선은 3회초, 로저 버나디나의 선제 적시타의 이어 이범호의 만루포로 대가 5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6회초 2점을 더 추가해 7-0의 점수 차를 만들었다. 축포를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KIA의 설레발과 여유는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을 만들었다. 선발 헥터가 7회말 첫 두 타자에 모두 출루를 허용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다. 결국 민병헌에 적시타, 오재원에 적시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았고 박건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후 올라온 심동섭과 김세현은 위기를 진화하지 못하고 추가로 4점을 더 내줘 7-6, 1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는 너무 빨리 여유를 부렸다. KIA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라운드의 흐름과 경기장 분위기는 모두 두산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8회초, KIA의 추가점은 없었다. 그리고 8회말 김세현이 선두타자 대타 국해성에 우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KIA는 다시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교체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전날(29일) 열린 4차전 경기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가졌던 김윤동은 1⅓이닝 27구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팀의 5-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4차전의 등판보다 훨씬 긴박감이 있던 상황. 김윤동에게 부담백배의 상황이었다. 타순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타자들 가운데 최고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1번 민병헌부터 시작해 상위 타순으로 이어졌다. 역전 위기를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김윤동의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였다.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자, 민병헌과는 시종일관 바깥쪽 슬라이더 승부를 펼친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앞선 타석 2루타를 날린 오재원에게는 빠른공과 포크볼 조합을 앞세워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을 잡으며 한숨을 돌린 김윤동은 역시 박건우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 12개의 공으로 8회를 틀어막았다. 두산 쪽으로 넘어가던 흐름을 김윤동이 다시 다잡았다. 결국 김윤동이 막아낸 8회는 우승으로 가는 길의 9부 능선이었다. 8회를 막아낸 뒤 9회말, KIA는 최종 병기인 양현종이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이끌어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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