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6차전 없다' 김기태의 '양현종 불펜' 통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30 22: 41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었다. 이기고 있었음에도 독한 승부수를 던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3승1패로 여유있는 상황에서도 5차전에 올인했다. 2차전 선발로 나와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을 사흘 쉬고 불펜으로 투입했다. 모험수였지만 결과적으로 통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 한국시리즈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프로 데뷔 후 처음 세이브 투수로 내보냈고, 양현종은 이에 보답했다. 

KIA는 7회초까지 이범호의 만루 홈런 등으로 7-0으로 앞서 나가 여유있게 V11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7회말 한 순간의 방심으로 위기에 몰렸다. 
6회까지 96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헥터가 7회 양의지와 정진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민병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이후 두산 공격은 거셌다. 오재원의 우측 펜스를 맞는 2루타로 한 점 더 추가하며 2-7로 따라갔다. 박건우가 헥터의 공에 몸을 맞으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결국 KIA는 헥터를 내리고 좌완 심동섭을 올렸다. 좌타자 김재환, 오재일 상대.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재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7로 추격했다. 
1사 1·3루에서 KIA는 3번째 투수 김세현이 올라왔다. 에반스가 우전 적시타로 5-7. 1사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최주환의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득점해 6-7이 됐다. 2사 2루에서 김세현이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8회 무사 1루에서 김윤동이 올라와 세 타자를 잘 막아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8회 양현종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7-6으로 앞선 9회말 KIA의 마지막 수비.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조수행이 3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김주형의 1루 악송구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허경민을 고의4구로 1사 만루.
대위기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양현종은 박세혁을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 김재호를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현종을 투입하고 5차전 역전패를 당하면 6차전 선발이 없는 승부수였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친 김기태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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