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시리즈 지배’ 양현종, 한국시리즈 MVP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30 22: 57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은 양현종(29)의 이름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2차전 완봉쇼에 이어 5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양현종이 대망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양현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7-6으로 1점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상대 중심타선을 정리하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현종은 경기 종료 후 기자단 투표를 통해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개인 첫 한국시리즈 MVP다. 양현종은 투표 결과 48표를 얻어, 로저 버나디나(24표), 이범호(2표)를 제쳤다.
2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던 양현종이었다. 1차전에서 패한 KIA는 2차전에서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고전했다. 그러나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9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양현종 덕이었다.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완봉승이었다.

양현종 덕에 고비를 넘긴 KIA는 몸이 풀렸다. 3차전과 4차전까지 모두 잡았다. 5차전도 6회까지 7-0으로 앞서가며 무난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잘 던지던 선발 헥터 노에시가 7회 연속 4안타를 맞고 무너졌고, 불펜도 확실하게 불을 끄지 못하며 대거 6점을 내줘 전황이 위태로워졌다.
그러자 KIA는 6차전 선발로 예고된 양현종 카드를 내밀었다. 1점차 리드 상황이고, 김재환 오재일이라는 한 방을 가진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1사 1루에서는 조수행의 번트 때 3루수 김주형의 실책이 나오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힘을 짜낸 양현종의 투구는 위협적이었다. 박세혁 김재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결국 실점 없이 자신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 5차전 마지막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영웅적인 활약이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