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우승 퍼즐 채운 이적생 3인방 '트레이드 신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30 22: 40

KIA가 8년 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8년 전처럼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또 한 번의 트레이드 신화를 만들어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 위업.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의 쾌거다. 
그 중심에 3명의 이적생들이 자리했다. 외야수 이명기(30), 포수 김민식(28), 투수 김세현(30)이 바로 그들이다. 3명의 선수가 시즌 도중 합류하지 않았더라면 KIA의 통합우승은 없었다. 

시작은 지난 4월7일 SK와 4대4 트레이드였다. KIA는 포수 보강 차원에서 SK 백업 김민식을 점찍었고, 추가로 이명기를 데려왔다. SK에서 주전이 아니었던 두 선수였지만 KIA로 와서는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KIA는 약점이었던 주전 포수, 리드오프 자리를 트레이드로 완벽하게 메웠다. 
올 시즌 SK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한 이명기는 이적 후 1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54안타 9홈런 63타점 79득점 8도루 OPS .830으로 맹활약했다. 득점권에서 3할8푼3리의 고타율을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 2타점 3득점으로 리드오프 구실을 톡톡히 했다. 
김민식도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13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 OPS .576으로 타격 성적은 아쉬웠지만 득점권 타율 3할4푼으로 찬스에 강했다. 특히 도루 저지율 3할7푼8리는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6명 중 최고였다. KIA 안방 약점을 지웠다. 
마지막 방점은 김세현이 찍었다. 4월12일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KIA였지만 불펜 불안이 큰 문제였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7월31일 넥센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구원왕(36세이브)에 빛나는 김세현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 넥센에서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했던 김세현이었지만 KIA 이적 후 3.4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보여줬다. 3~4차전 모두 마지막 4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4경기 4⅓이닝 무실점 위력투로 KIA의 뒷문 불안을 해소했다. 
KIA는 지난 2009년에도 4월19일 LG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상현이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휩쓴 데 힘입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룬 바 있다. 당시 김상현은 시즌 중 이적생 최초로 MVP까지 수상했다. 8년의 시간이 흘러 올해는 이명기-김민식-김세현 '이적생 3인방'이 통합우승을 합작하며 KIA의 트레이드 신화를 재현했다. /waw@osen.co.kr
[사진] 이명기-김민식-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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