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이보다 잘할 수 없다...외인트리오 만점 활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30 22: 40

과연 이보다 만족스러운 외국인 선수 트리오의 활약이 있을 수 있을까. KIA의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 3인방은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한국시리즈 재패까지 완벽하게 이끌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만들어냈다.
모든 부분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KIA의 통합 우승이었다. 정규시즌부터 강력했던 선발 투수진과 타선이 제대로 가동됐다. 여기에 불펜마저 철벽이었다. KIA는 모든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팀의 삼두마차처럼 이끈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빼놓을 수는 없다.

헥터와 팻딘은 정규시즌 팀 선발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무대 2년차를 맞이한 헥터는 올 시즌 역시 양현종과 원투펀치 역할을 하면서 동반 20승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30경기(201⅓이닝)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기며 투수 최고 외인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비록 한국시리즈 1차전 중책을 맡고는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1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3승1패로 팀이 앞선 가운데 시리즈를 끝낼 수 있던 이날 5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5실점으로 역시 불안했지만 타선의 지원과 불펜의 역투로 타이거즈에 11번째 우승의 환희를 안겼다.
팻딘은 헥터보다는 위압감이 떨어졌다. 30경기(176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남겼다.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17경기 평균자책점 4.88(99⅔이닝 54자책점)에 그쳤던 성적을 후반기에는 13경기 평균자책점 3.18(76⅓이닝 27자책점)로 끌어내렸다. 후반기 들어서 반등에 성공한 팻딘이었다. 그리고 1승1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3차전, 시리즈의 분수령이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에 시리즈 우위를 안겼다. 팻딘의 역투로 KIA는 시리즈 우위를 선점했고, 팀 전체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KIA 중심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가 됐다. 4월까지 타율 2할5푼5리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7에 그쳤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의 믿음 속에 버나디나는 완전히 적응에 성공했고, 5월부터는 고공 행진을 벌였다.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3할2푼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8득점 OPS 0.912였다. 특급 외국인 선수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1차전 타선의 침묵을 깨는 추격의 3점포로 포문을 연 버나디나는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나게 했다. 4차전까지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5차전에서는 선제 적시타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맹타의 기운을 이어갔다. MVP급 맹활약을 펼치며 KIA의 잠들었던 타선을 깨웠다.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의 외국인 선수 3인방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jhrae@osen.co.kr
[사진] 헥터(왼쪽부터)-버나디나-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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