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新판타스틱4' KIA, 두산도 못한 4선발승 KS 제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30 22: 40

원조를 뛰어넘는 속편은 KIA에서 나왔다. KIA가 네 차례 선발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3회 이범호의 그랜드슬램 포함 대거 5득점으로 일찌감치 달아났다. 6회 6점을 내주며 쫓겼지만 결과는 그대로였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1차전과 달리 승리투수가 되는 데 성공했다. 헥터는 홈에서 열린 1차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36년 역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통계는 75.8%. 비단 통계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7전4선승제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당연했다. 양 팀은 헥터와 더스틴 니퍼트를 출격시키며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결과는 헥터의 완패. 헥터는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니퍼트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부터는 선발 싸움에서 KIA가 앞섰다. 분수령은 2차전이었다. 양현종과 장원준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팽팽히 겨뤘다. 장원준은 7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양현종은 8회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8회 김주찬의 절묘한 주루플레이로 한 점을 뽑아내며 1-0 진땀승을 거뒀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 무대는 잠실로 옮겨졌고 팻딘과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 격돌했다. 시리즈 우세 선점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3차전. 팻딘은 7이닝 3실점 역투로 4이닝 4실점의 보우덴에 완승을 거뒀다. 청백전 때부터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포수 김민식까지 "지금 공이 가장 좋다"고 극찬한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4선발의 맞대결. KIA는 이때도 선발 매치업에서 앞섰다. 임기영이 5⅔이닝 무실점, 유희관이 6⅓이닝 3실점. 임기영의 판정승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5차전. 헥터와 니퍼트의 매치업이 다시 이뤄졌다. 이번에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헥터는 6이닝 5실점으로 썩 좋지 못했다. 반면 니퍼트는 5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KIA가 8년만의 우승에 방점 찍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판타스틱4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유희관은 "영화로 치자면 지난해가 시즌1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드린 시즌2가 다소 좋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그 3편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은 1차전 니퍼트의 승리를 제외하면 모두 승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정작 맞상대인 KIA가 선발승 4개의 기염을 토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 4개로 우승을 차지한 건 KIA가 역대 6번째다. 1996년 해태(KIA의 전신)가 현대와 한국시리즈서 이대진, 이강철(2승), 조계현의 선발승으로 그 첫 역사를 썼다. 이어 1998년 현대(정민태2, 정명원, 김수경), 2000년 현대(김수경2, 임선동, 정민태), 2003년 현대(정민태3, 김수경), 2012년 삼성(윤성환2, 장원삼2)도 강력한 선발투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바 있다. 모두 선발야구로 한 획을 그은 팀들이다. KIA는 이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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