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도 협착증' 극복 이길우 “희망과 용기 보여드리고 싶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30 17: 31

 “희망과 용기 보여드리고 싶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괴롭혀온 병도 그를 멈출 수 없었다. 2년 10개월 만에 케이지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일본 단체 링스 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인 상대를 꺾고 오랜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이길우의 ‘인간승리 드라마’ 같은 사연이다.
지난 28일 ‘ROAD FC 밴텀급 전 챔피언’ 이길우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3에 출전해 일본의 아사쿠라 미쿠루를 제압했다.

이길우의 경기 출전은 도전 그 자체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기도협착증이라는 병을 앓으며 수십 번의 수술을 받았다. 종합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기도협착증과 끊임없이 싸워왔다. 최근에는 공백기를 가지며 회복과 지도자 생활에 전념해왔다. 이번 경기는 2년 10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공백기로 인해 기량이 얼마나 나올지, 몸 상태는 괜찮은지 장담할 수 없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길우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공백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이길우의 타격에 아사쿠라 미쿠루가 휘청거렸다. 1라운드에 KO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날 아사쿠라 미쿠루가 “1라운드에 펀치에 맞아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비록 판정까지 갔지만, 이길우는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한 체급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
이길우는 “거의 4년 만에 승리한 것 같다. 오랜만에 시합 뛰면서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케이지에 설 때마다 너무 힘들지만, 이겨서 정말 감사하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복귀전을 치르며 이길우는 다시 ROAD FC 선수로서 전선에 뛰어들었다.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봐야겠지만,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해 기대가 된다.
경기 출전에 대해 이길우는 “경기가 끝났으니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더 강자랑 싸워보고, 승리하고 싶다. 나에 대해서 도전을 하고 싶다.”며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집에서도 응원을 해주면서 너무 달려들지 말고, 돌면서 싸우면서 하라고 해서 더 스텝을 많이 활용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더 보여주고 싶다. 희망을 더 가지고, 용기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을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8강 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됐고, 오는 11월 11일 8강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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