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성추행 의혹→커밍아웃' 케빈 스페이시, 타이밍이 잘못됐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30 16: 15

타이밍이 잘못됐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아메리칸 뷰티', '세븐',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은 앞으로 동성애자로 살겠다고 커밍아웃해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왜 일까.
30일(한국시간) 케빈 스페이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앞으로 공개적으로 게이로 살아가겠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사실 그가 동성애자란 사실은 할리우드 안에서 비공식적으로 추측돼 온 일이긴 하나 이처럼 커밍아웃을 한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응원을 받을 만 하다.

하지만 그가 커밍아웃을 한 배경이 문제였다. 영화 '렌트', TV시리즈 '스타트렉:디스커버리' 등에 출연한 배우 안소니 랩이 최근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14세 때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폭로한 것.
그는 당시 케빈 스페이시의 자택에 있는 방 침대에서 '마치 신부처럼' 성추행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반항했고 그는 추행을 멈췄지만 난 그 순간 얼음이 됐다"라며 당시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소니 랩은 뮤지컬 '플레이풀 선즈'에서 케빈 스페이시와 호흡을 맞췄던 바다. 
이 같은 안소니 랩의 발언에 케빈 스페이시는 "안소니 랩을 배우로서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놀랐다. 정말로 그가 말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 "하지만 만약 내가 실제로 그런 짓을 했다면 술에 취해서였을 것이고, 그 일에 대해 진심으로 그에게 사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의 커밍아웃이 이어졌다. 그는 이 일을 통해 감추고 있던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낼 용기가 생겼다며 "난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와 관계를 가져왔다. 난 남성들을 사랑했고 로맨틱한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제 난 게이로 살기로 선택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 솔직하게 게이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케빈 스페이시의 행동에 커밍아웃과 성추행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는 이들이 많다. '왜 하필 지금'이란 점에서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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