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김은희 작가도 인정한 '기억의밤', 장항준의 이유있는 자신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0 13: 12

 탄탄한 집필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김은희 작가도 내달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기억의 밤’의 시나리오에 감탄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단지 남편을 응원하기 위한 듣기 좋은 말이 아닌 것 알 수 있는 이유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2016)부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작가상(2016),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2016)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3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억의 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주연을 맡은 김무열 배우가 참석했다. 함께 연기 시너지를 낸 강하늘은 지난달 11일 군 입대해 함께 하지 못했지만 간간이 나오는 준비된 영상으로 빈자리를 가득 채웠다.
‘기억의 밤’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한 형(김무열 분)과 형의 기억을 쫓다 자신의 기억까지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에 얽힌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장항준 감독은 이날 “김은희 작가가 ‘기억의 밤’의 시나리오를 보고 ‘오~재밌다’ ‘잘 될 수도 있겠는데?’는 평가를 남겼다(웃음)”라고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야기의 개연성과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그의 말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농담이 아닌 것처럼 들렸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고나 할까. 물론 웃음을 터뜨리며 농담하듯 말했음에도 말이다.
장 감독은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2014년도 연말에 지인들과 합정동의 한 술집에서 새벽에 술을 마시다가 누군가 하는 얘기를 듣고 영감을 받았다. 사촌 형이 가출을 했다가 집에 돌아왔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분명 우리 형이 맞는데 같이 살아 보다보니 마치 우리 형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라고 상상을 하며 얘기를 만들었다. 2015년 1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를 만들어낸 계기를 전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탄탄한 구성으로 충무로 안팎의 기대를 모은 ‘기억의 밤’. 유석과 진석 형제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부터 긴장감 넘치는 액션, 카 체이싱, 추격신까지 펼쳐지며 충격적인 전개로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전언이다.
진석을 연기한 강하늘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은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줘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인데, 20대에 마지막 작품인 이번 영화에서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남자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영화-연극-뮤지컬-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무열은 ‘기억의 밤’에서 진석의 형 유석 역을 맡았다. 두 얼굴을 가지게 된 남자의 섬세한 감정과 표정 연기를 보여줘 연출자 장항준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 냈다는 전언이다.
장 감독은 “아주 사소한 것을 시작으로 누군가 낯설어지는 긴장감을 표현한다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스릴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자신했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형제의 의심과 진실이 드러날수록 깊어지는 긴장감, 각 인물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까지. ‘기억의 밤’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생각지 못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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