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미스터 제로' 김세현 "제구? 체력? 걱정마세요!"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30 13: 00

한국시리즈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을 소화하며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KIA '클로저' 김세현이 거둔 가치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을 5-1로 승리했다. 1패 후 3연승으로 8년만의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김세현은 3~4차전에 모두 등판해 각 1⅓이닝씩 던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1·3루, 심동섭 대신 김세현이 양의지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김세현은 초구 만에 양의지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KIA 타선은 9회 나지완의 투런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세현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세이브를 완성했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

그리고 4차전. 김세현은 이번에도 4-1로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벤치는 김세현이 올라오자 류지혁 대신 좌타자 정진호를 투입했다. 김세현은 풀카운트 승부 끝 정진호를 잡아내며 포효했다. 9회에도 안타와 볼넷 하나씩 내줬지만 결국에는 실점하지 않고 세이브. 이번에도 세이브는 그의 몫이었다.
2경기 연속 1⅓이닝 세이브는 김세현이기에 놀라운 기록이었다. 올 시즌 김세현의 연투시 성적은 좋지 못했다. 11경기에서 8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15.12.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세현이 이틀 연속 1⅓이닝 이상 던져 무실점을 기록한 건 단 한 차례뿐. 그나마도 넥센 시절이던 2008년 2008년 6월 11일-12일 KIA전서 각각 2이닝,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게 전부였다. 무려 10년만의 연투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나왔음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김세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행복한 표정이었다. 8회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제구가 썩 좋지 못했다. 김세현의 초구가 한참을 엇나가자 두산 관중석이 들썩일 정도. 그러나 그는 "날씨가 8회부터 갑자기 추워졌다. 그래서 제구가 안됐던 거지, 컨디션은 이상 없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보기 힘든 연투가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 한 경기의 중압감이 시즌의 두 배 이상이라는 큰 무대. 체력 소모 역시 그에 비례한다. 김세현은 "솔직히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 끝 아닌가. 내일 등판 지시가 나오더라도 주저없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세현은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최종전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 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KIA가 시리즈 3승1패로 단 1승만을 남겨둔 지금, 그 기대는 더욱 커졌다. 김세현은 "홈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선수들은 어떻게든 5차전에서 끝내려고 한다. 기대해달라"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2세이브 이상의 가치 있는 연투. 김세현의 트레이드로 KIA가 미소지을 수 있는 이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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