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아득한 그라운드' 10인의 미출장자, 출장 가능성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30 12: 32

한국시리즈가 4차전까지 치르며 반환점을 돌았다. 양 팁 합쳐 60명의 엔트리 중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10명. 공교롭게도 팀당 투수 3명, 야수 2명씩이다. 과연 이들이 남은 최대 3경기서 변수로 작용할까.
KIA 미출장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 3홈런, 27타점, 27득점을 기록했다. 걸음이 빠른 데다 '한 방'도 갖추고 있어 대타 카드로 쏠쏠한 주목을 받았다. 김기태 KIA 감독도 고심 끝에 한국시리즈 개막 사흘 전, 그를 합류시켰다.
하지만 최원준은 4차전까지 한 번도 출장하지 못했다. 근소한 점수 차가 이어지며 최원준의 출장 기회 자체가 없었다. 그는 4차전 종료 후 "정규시즌과 너무 다르다. 벤치에서 지켜만 봐도 중압감이 느껴진다"라며 "이렇게 함께하는 것도 큰 수업이 될 것 같다"라며 의연한 모습이었다.

박진태는 광주에서 열린 1~2차전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화제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1~2차전 미출장 선수에 모두 박진태를 포함시켰다.
30인 엔트리 중 2명을 미출장 선수로 지정해야 한다. 보통 선발 자원을 넣기 마련. 하지만 롱릴리프 불펜 자원인 박진태가 포함되며 다소 의아한 눈초리가 쏠렸다. '몸이 안 좋나'부터 '깜짝 선발 카드?'라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김기태 감독은 "확대 해석을 말아달라"라며 "만에 하나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질 경우를 생각해 다음 경기 선발투수를 출장자로 분류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태도 이러한 해프닝에 대해 "함께 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롱릴리프로 활용가능한 홍건희와 좌투 상대에 능한 임기준 역시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임기준은 4차전 당시 9회 몸을 풀었으나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홍건희와 임기준이 긴 이닝 소화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역시 투수 세 명과 야수 두 명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불펜투수 김성배와 이영하, 박치국 그리고 외야수 국해성, 포수 장승현이 그들이다.
김성배는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44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여름 한 때 부진했으나 8월 이후 10경기서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사이드암임에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22)이 낮아 원포인트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영건' 이영하와 박치국은 냉정히 말해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이상 출장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고졸신인 이영하와 올해 고졸신인 박치국은 엔트리 포함 자체가 선수로서 한 계단 뛰어오를 기회임에 분명하다.
다만 이영하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박치국은 21경기서 평균자책점 6.75. 두산은 현재 함덕주와 김강률, 이현승의 필승조에 김승회, 이용찬까지 든든한 상황이다. 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양 팀 모두 '세 번째 포수' 이정훈과 장승현을 아직 내보내지 않았다. 주전 포수 김민식과 양의지에 대한 믿음이 워낙 두터운 데다 '주전 같은 백업' 한승택과 박세혁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부상 등 이유가 아니고서는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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