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밤' 형 김무열X동생 강하늘, 충무로 형제 인생 연기 썼다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0 12: 13

 배우 김무열과 강하늘이 영화 ‘기억의 밤’에서 맡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명품연기’로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평단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인생 연기’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기억의 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감독 장항준과 배우 김무열이 참석했지만 또 다른 주연배우인 강하늘은 군 입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한 형(김무열 분)과 형의 기억을 쫓다 자신의 기억까지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에 얽힌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장 감독은 “2014년도 연말에 지인들과 합정동의 한 술집에서 새벽에 술을 마시다가 지인 중 한 명이 하는 얘기를 듣고 영감을 받았다. 그분의 사촌 형이 가출을 했다가 집에 돌아왔다고 하더라”며 “그때부터 ‘기억의 밤’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다. ‘분명 우리 형이 맞는데 같이 살아 보다보니 마치 형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얘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2015년 1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 논리적으로 이상하지 않고 앞뒤가 잘 맞도록 이야기를 짜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최근까지도 계속 일을 하고 있었지만, 각본 연출까지 동시에 한 것은 오랜만이다. 26살 때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지금은 20년이 넘었다. 이번엔 특히 더 시나리오를 열심히 썼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뵙게 됐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형 유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보면 정말이지 술자리에서 시작됐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놀랍다”라며 “장항준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참으로 탄탄했다. 스케줄 문제가 아니고서야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영화의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석은 가족들의 사랑 속에 살다가 납치 사건 이후 180도 달리진 인물.
그러면서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즐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저 역시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기억의 밤’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 갑자기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으로 인해 긴장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인물의 모티프가 중요한데 제가 맡은 유석의 목표는 분명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탄탄한 시나리오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유석은 가족에게 다정다감하며 동생을 챙기는 인물인데, 납치사건 이후 기억을 잃고 낯설게 변해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이어 장 감독은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빠가 영화감독’이라는데 제가 만든 영화를 본 적이 없다(웃음)”며 “이번에 제가 쓰고 연출한 영화가 나온다고 하니 제일 신났더라. ‘아빠도 이제 잘 될거야. 아빠도 이제 좀 잘 돼야지’라고 응원하더라.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 김은희 작가도 시나리오를 보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이날 강하늘은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감독님, 무열이형, 박경림 선배, 기자님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진석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갖고 보게 되실 것 같다"고 했다.
강하늘은 이어 “추격신이 가장 힘들었고 기억에 남는다. 제가 이번 영화에서 정말 많이 달렸는데 빗속에서 계속 달렸다. 그 장면을 하룻밤 안에 찍어야해서 정말 힘들었다”면서 "참 고생스러웠는데 제가 있는 이곳(군대)보다는 편한 것 같다(웃음)"는 센스 있는 소감을 전했다.
강하늘은 유석의 동생 진석을 연기했다. 형과 가족을 좋아하지만 신경쇠약으로 인해 꿈과 현실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로서 '인생 연기'를 발휘했다.
오는 11월 29일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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