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실패' 변형 스리백 고집 이유는 '풀 스쿼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30 14: 04

변형 스리백 재도전을 펼친다. 선수구성이 이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오는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이 선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기존 대표팀의 뼈대가 됐던 자원들은 모두 승선했다.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제외됐다. 또 신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12명 합류 시켰다. 말 그대로 최정예 멤버를 통한 평가전 경험이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비 안정이다. 그러나 단순히 수비 안정 뿐만 아니라 유럽 평가전에서 얻지 못했던 성과를 현실로 이루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10월 평가전에서 변형 스리백 실패 논란이 일었다. 따라서 수비전술 변화가 분명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
신 감독은 "변형 스리백은 필요하다. 지난 10월에는 자원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구축되면 포백과 변형 스리백을 같이 공유할 것이다. 상대팀에 따라서 필요한 전술이다"라고 이어갈 뜻을 밝혔다.
변형 스리백 전술이 실패한 이유는 필요한 선수를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경기에 임했던 신 감독은 유럽 평가전서 측면 수비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중앙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이동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또 경기중에 일어난 돌발상황들이 겹치면서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합류 시키면서 자신있는 변형 스리백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김민우, 고요한, 김진수, 최철순 등이 눈에 띈다. K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따라서 변형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변형 스리백에 대체자원으로 투입됐던 장현수, 김영권 등은 제 자지를 찾아갈 수 있다.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또 주세종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 몫을 해내는 선수까지 합류하면서 신태용 감독은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스쿼드를 만들었다.
변형 스리백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강팀과 대결서 공세를 막아내고 빠른 역습을 펼치기 위해서다. 그 최소조건인 선수구성이 이뤄졌다. 비난을 받았던 변형 스리백을 다시 꺼낸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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