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대표팀 부진' 손흥민 살리기 나서... 토트넘 전술 참고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30 13: 05

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력 회복이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소속팀에서 영감을 얻어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오는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이 선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소집됐던 대표팀중 가장 정예멤버다. 따라서 강팀과 대결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에 대해 고민중이다. 팀을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용, 구자철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도 자연스럽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명백히 한국 축구의 현재를 대표하는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서 맹활약하는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대표팀에서도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틀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7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신통치 않다. 예선서 7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아쉽게도 수준 이하인 팀들과 대결서 대부분 골을 터트렸다. 정작 최종예선에서는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홈 경기에서 한 골에 그쳤다. 심지어 손흥민은 카트르전 이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드디어 골 맛을 봤다. 하지만 371일만의 골은 아쉽게도 페널티킥이었다. 거기다 경기는 이미 내리 3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손흥민 역시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대표팀의 부진이 길어지자 결국 소속팀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클럽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 때문에 대표팀 감독들이 그의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따라서 지금 많은 실험을 해야 한다. 지금은 당하더라도 부족한 점을 극복해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손흥민의 경우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이나 전술을 보며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주위 선수들의 지원과 움직임에 따라 손흥민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최근 포백 뿐만 아니라 스리백에서도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 뿐만 아니라 해리 케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도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전술에 적응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변형 스리백을 강조하는 신태용 감독에게 토트넘의 전술은 분명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한편 대표팀은 11월 6일 수원으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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