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송은범 보상선수'에서 '실검 1위'로 반짝반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30 05: 59

한 방에 떴다. 양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KIA 임기영(24)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자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KIA를 한국시리즈 11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이끌었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IA의 5-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말 그대로 깜짝 호투였다. 임기영은 올해가 풀타임 첫 해였다. 4선발로 활약한 그는 포스트시즌도 첫 경험이었다. 강심장이었다.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위기 마다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KIA 타선이 1회초 2점을 뽑아줬고, 임기영은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위기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회말 2사 후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4번타자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가 됐다. 앞서 2루타를 맞은 박건우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4번타자 김재환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재환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1루 베이스를 지나며 헬맷을 땅에 내리쳤다.
6회 2사 후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우익수 이명기의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영을 교체,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대 이상의 호투, 임기영은 4차전 데일리 MVP로 손색이 없었다. 
지난해 가을 제대한 임기영은 '송은범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4시즌을 마치고 한화는 FA 송은범을 KIA로부터 영입했고, KIA는 보상 선수로 군 입대를 앞둔 임기영을 선택했다. 유망주 투수로 점찍고 2년을 기다리기로 했다.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임기영은 기회를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후보로 꼽혔고,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초반 선발 임무를 맡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23경기(19경기 선발)에서 118⅓이닝을 던지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에는 14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의 깜짝 호투를 이어갔다. 완봉승도 2차례. 풀타임 선발을 처음 뛰느라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임기영은 배짱투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에반스 등 강타선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 1패 후 3연승을 거둔 KIA는 11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임기영이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역투를 펼치자, 양 대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임기영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한동안 검색어 1위 자리에는 '임기영' 세 글자가 차지했다. KIA에서 '송은범 보상선수'로 출발한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따내며 전국구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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