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뚝심을 발휘해 보내는 믿음. 과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5-3으로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렸다. 1패는 곧 가을야구의 끝을 의미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2년 간 지켜왔던 한국시리즈 정상 자리도 내놓게 된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 두산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전 선수 두 명이 선발에 합류했다. 정규시즌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던 김재호와 플레이오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양의지다. 김재호와 양의지 모두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선수.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김재호는 4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한 가운데, 장점인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9일 4차전 경기에서 나온 실책 하나는 경기의 흐름을 넘겨주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0-2로 지고 있던 7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함덕주가 KIA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주찬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재호는 다소 불규칙하게 튀어오른 공을 잡지 못했고, 결국 추가 점수를 내줬다. 이닝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함덕주는 후속타자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두산은 1-5로 경기를 내줬다.
양의지 역시 100%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버나디나의 도루를 잡아내는 등 포수로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찬스 때마다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더하다. 4차전 경기에서도 양의지는 0-2로 지고 있던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 1사 1,2루에서도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타격감도 타격감이지만,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4차전을 마치고 “양의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김재호도 타격이 잘 안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대안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라며 이들을 향한 믿음을 보여줬다.
확고한 김태형 감독의 신임 속 이들이 부진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5차전을 패배하면 만회할 기회도 사라지게 된다. /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