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한국시리즈 MVP’ 버나디나-양현종 2파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30 05: 59

미친 타격의 버나디나(33)냐? 완벽투구의 양현종(29)이냐?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눈앞이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3승 1패로 앞선 KIA는 30일 벌어지는 5차전서 승리한다면 구단 통산 11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한다. KIA가 우승할 경우 한국시리즈 MVP는 버나디나 대 양현종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 KS 타율 5할3푼3리, 미친 버나디나

버나디나의 한국시리즈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1볼넷, 타율 5할3푼3리로 호랑이 타선을 이끌고 있는 그다. 삼진은 불과 하나밖에 없다. 미친 호랑이 버나디나의 대폭발로 KIA는 항상 고비 때마다 위기를 넘겼다.
KIA는 1차전서 3-5로 패했지만, 버나디나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자존심을 세웠다. 팀을 위한 희생도 돋보였다. 2차전서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친 버나디나는 8회말 희생번트 작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덕분에 김주찬의 결승득점이 터지면서 KIA가 이겼다.
3차전도 멀티히트였다. 4번 최형우가 침묵하지 않았다면 버나디나의 득점은 훨씬 배가됐을 것이다. 그는 4차전도 3안타, 2타점 원맨쇼를 기록하며 두산 투수진을 붕괴시켰다. 버나디나가 5차전마저 미쳐 날뛴다면 한국시리즈 MVP가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선수 MVP는 2000년 퀸란(현대), 2001년 우즈(두산), 2014년 나바로(삼성)로 모두 타자였다. 버나디나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된다.
▲ 반등의 2차전, 강렬한 완봉승의 임팩트
투수 중에서는 단연 양현종이 MVP 후보다. KIA는 1차전을 3-5로 내주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최종전 후 22일을 쉰 탓에 감각이 떨어졌다는 평이 많았다. 1차전서 김재환과 오재일의 연속타자 홈런이 펑펑 터지면서 두산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였다.
두산에게 찬물을 끼얹은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었다. 2차전 선발로 나선 그는 9이닝 4피안타 1볼넷 11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특히 1-0으로 완봉승을 거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8회말 김주찬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따낸 한 점을 양현종을 9회까지 지켰다. 승리를 직감한 양현종이 두 팔을 들어올릴 때 광주에 있는 팬들과 선수들까지 모두 전율을 느꼈다.
양현종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잠들었던 KIA 타선은 3차전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반면 양현종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던 두산 타자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완봉승이 가진 효과는 컸다.
5차전서 헥터가 예상대로 6~7이닝을 잘 막아주고, KIA가 리드를 한다면 양현종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대미를 장식할 가능성도 있다. 설령 KIA가 5차전을 내주더라도, 6차전에 양현종이 등판한다는 것은 엄청난 의지가 된다. 미디어데이서 양현종은 “30년 동안 광주에서 우승이 없었다. 6차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연 양현종의 바람이 이뤄질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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