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율 0.533’ 버나디나, KS 역대 최강의 외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30 05: 59

에너지가 넘친다. 얼굴에 미소도 끊이지 않는다. 로저 버나디나(33·KIA)의 이야기다. 가을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버나디나는 이제 한국시리즈를 빛낸 역사상 외국인 선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까지 열었다.
KIA는 두산과의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1차전 패배 후 세 판을 내리 잡았다. 이제 1승만 더 하면 2009년 이후 첫 통합우승,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KIA가 우승을 한다면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는 단연 버나디나다. 폭발적인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자체 연습경기 당시부터 엄청난 훈련량을 가져갔던 버나디나는 시리즈 들어 대활약이다.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563)과 장타율(.867)의 합인 OPS는 무려 1.430이다. 적어도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버나디나보다 잘 치는 타자는 없다. KIA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1차전에서는 팀이 졌으나 추격의 3점포를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로 감을 끌어올렸다. 3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4차전에서는 1회 결승 3루타와 9회 쐐기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 타이어와의 인연(?)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버나디나의 공헌도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를 빛낸 최고의 외국인 타자 대열 진입도 눈앞이다. 역대 최고의 활약을 한 타자로는 단연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뽑힌다. 우즈는 당시 6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에 홈런 4방, 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도 우즈의 몫이었다.
그 외 2000년 MVP였던 톰 퀸란(현대), 2014년 MVP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등도 한국시리즈에서 대활약한 외국인 선수로 뽑힌다. 퀸란은 7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3홈런, 10타점을 수확했다. 나바로는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우즈와 나바로는 단일시즌 기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OPS로만 따지면 버나디나도 뒤질 것이 전혀 없다. 당시 우즈의 OPS는 1.439였다. 퀸란은 1.101, 나바로는 1.282였다. 오히려 퀸란과 나바로보다 낫다. 버나디나는 홈런이 적기는 하지만 타점 페이스는 다른 선수들과 대등하고 정확도는 훨씬 더 좋다. 타율은 압도적 외국인 1위다. 수비와 주루에서 공헌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5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버나디나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한 타자는 우즈가 유일했고, 이 또한 나머지 시리즈 결과에 따라 추월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2008년 김동주가 기록한 한국시리즈 최고 타율(20타석 이상)인 5할5푼6리에도 도전할 만하다. 버나디나가 화려한 피날레는 그만큼 KIA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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