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ERA 1.08' 반전의 KIA 불펜, KS 지키는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30 11: 00

누가 KIA 불펜을 약하다고 했는가. 
올 시즌 내내 KIA의 발목을 잡은 최대 불안 요소는 불펜이었다. 구원 평균자책점 5.71은 리그에서 3번째 높은 수치. 18개의 블론세이브도 4번째 많은 기록이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지만 큰 경기에서 불펜 불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KS 뚜껑을 열어보니 KIA 불펜이 확 달라졌다. 불펜 싸움에서 두산에 열세란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KIA가 압도하고 있다. 

KS 4경기에서 KIA 불펜은 8⅓이닝 동안 1점밖에 주지 않았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1.08. 두산의 구원 평균자책점도 2.31로 뛰어나지만 KIA보다 두 배 높다. 특히 3~4차전에서 경기 후반 불펜 힘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연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팻딘이 7이닝 3실점으로 막은 뒤 나머지 8~9회 불펜이 실점 없이 막았다. 특히 4-3 한 점차로 앞서던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투입된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세현에 앞서 임창용과 심동섭의 원포인트 투입도 통했다. 
4차전에도 KIA는 2-0으로 리드한 6회 2사에서 투구수 81개의 선발 임기영을 내리며 불펜을 가동했다. 2사 1·2루 위기에 나온 김윤동이 8회까지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실점없이 막으며 고비를 넘겼다. 8회 고효준-임창용이 ⅓이닝씩 짧게 던진 뒤 김세현이 다시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마무리 김세현의 존재감이 크다. KS 3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올리며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행진이다. 3~4차전 모두 8회 2사에 투입돼 1·2루 위기 상황을 정리했다.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투수 유망주 이승호·손동욱을 넥센에 내주며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값어치를 톡톡히 하고 있다. 
베테랑 잠수함 임창용과 좌완 심동섭도 3경기씩 투입돼 각각 1⅔이닝·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1홀드씩 따냈다. 상대에 맞춰 한두 타자씩 짧게 쓰고 있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KS 4경기 KIA의 승계주자 실점률도 16.7%(2/12)에 불과하다. 두산의 62.5%(5/8)보다 월등히 좋다. 투수 교체가 적절히 잘 이뤄진 결과. 
여기에 3차전까지 개점 휴업하던 우완 김윤동도 4차전 호투로 5차전 이후 활용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만에 하나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롱릴리프로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마무리 김세현, 잠수함 임창용, 좌완 심동섭, 우완 김윤동까지 구색을 잘 갖춘 KIA 불펜이 기대이상 지키는 야구로 'KS 반전 드라마'를 공동 집필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김윤동-임창용-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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