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판타스틱4' 진검승부, 두산보다 KIA가 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30 05: 59

'판타스틱4'는 두산이 아니라 KIA였다. 
KIA와 두산의 2017 한국시리즈(KS)는 선발투수들의 진검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판타스틱4에 KIA의 선발 4인방이 어떻게 맞불을 놓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내면서 KS에도 1선발부터 순서대로 투입, 제대로 된 선발 대결이 이뤄졌다. 
1~4차전에서 선발투수 4명이 차례로 등판했고, 1라운드 결과는 KIA의 완승이다. KIA는 1차전을 패했지만 2~4차전에서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KS 4경기 선발 평균자책점 2.28. 두산의 3.47을 압도하는 성적. 경기당 투구 이닝도 KIA가 6⅔이닝으로 두산(5⅔이닝)보다 1이닝 더 많았다. 

1차전은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승리였다. 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부진하며 우려를 산 니퍼트였지만,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역투로 두산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 
하지만 2차전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KS 전체 흐름을 바꿔놓았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122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KS 최초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양현종에게 가렸다. 
결정적인 차이는 3차전이었다. KS 준비 기간 양현종보다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팻딘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선발승으로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은 4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 조기강판으로 패전을 당했다. 보크까지 범하며 자멸했다. 
4차전도 KS 첫 등판을 가진 KIA 임기영이 경험 풍부한 두산 유희관에 판정승을 거뒀다. 임기영은 공격적인 투구로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로 선발승을 따냈고, KIA의 6-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유희관도 6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NC와 PO에서 '판타스틱4'의 불안한 투구로 우려를 샀던 두산은 KS에도 KIA의 선발 4인방에 밀렸다. 남은 KS 3경기에서는 설욕이 필요하다. KS 4차전까지 1라운드 대결에서 밀린 두산, 남은 5~7차전 2라운드에선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벼랑끝 5차전에서 니퍼트가 다시 한 번 헥터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waw@osen.co.kr
[사진]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위),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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