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널 위해 이길게" 동료들에 감동받은 다르빗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30 05: 45

다르빗슈를 위한 승리였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7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둔 LA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시작 전 덕아웃에 둥근 원을 그려 모였다. 경기에 앞서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 다르빗슈 유(31)가 감동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다르빗슈를 향해 "널 위해 경기를 가져올게"라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단이 모여있는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사연을 공개했고,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도 이를 보도했다. 

다저스 선수들이 다르빗슈를 위해 승리를 다짐한 건 3차전 때문이었다. 이날 다르빗슈는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통틀어도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설상가상 2회 다르빗슈에게 선제 홈런을 터뜨린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양손으로 눈가를 찢는 동양인 비하 행동까지 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다르빗슈는 "무례한 행동이다"며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비난보다는 배움의 기회로 삼자"고 성숙한 대처를 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3차전 부진한 투구로 심란했을 다르빗슈였는데 뜻하지 않은 논란의 희생양이 되며 마음고생을 했다. 이에 다저스 선수들이 4차전을 앞두고 다함께 다르빗슈를 위해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전 약속대로 다저스는 휴스턴에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르빗슈도 미소를 되찾으며 동료들과 기분 좋은 승리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월드시리즈도 다시 2승2패 원점. 만약 최종 7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다르빗슈가 선발로 만회할 기회도 생겼다. 구리엘의 인종차별이 다저스 선수들을 하나로 더 결집하게 만드는 분위기다. 
다르빗슈는 지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시즌 중 뒤늦게 다저스에 합류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다르빗슈는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선수들은 남다른 동료애를 발휘했며 다르빗슈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다르빗슈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위대한 동료들이 있어 난 운이 좋다"고 적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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