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와 한동철 PD가 만난 서바이벌은 기존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달랐다.
29일 오후 베일을 벗은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은 시간 순삭(순식간에 삭제)의 재미를 선사했다.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진부해졌다고 생각해질 무렵에 새롭게 그 재미를 환기시킨 모습이다.
이날 양현석 대표와 씨엘, 그리고 노홍철이 본격적인 기획사 투어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고 각양각색 소속사와 그 연습생들이 등장했다.
방송의 큰 재미는 참가자들 외에도 회사와 그 제작사 대표들이었다. 야마엔핫칙스의 배윤정 대표는 자금 때문에 데뷔가 미뤄졌던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눈물을 흘렸고, FM이라는 회사는 강화도에 위치한 독특한 자연친화적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양현석 대표가 용감한 형제와 10여년만에 재회,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라 해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A100, 페이브, 스타로, 라이브웍스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소속사들을 찾아 심사를 진행했다.
이렇듯 단순히 연습생들에 더해 여러 주변적 재미를 살리며 한동철 PD의 전작인 엠넷 '프로듀스 101'과는 다른 볼거리를 안겼다. 더불어 바뀐 룰도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였다. 합격자들은 결과 등급에 따라 버스에 승차했는데 데뷔조 버스에는 상위권 실력자 9명만이 탈 수 있고, 연습생조 버스에는 나머지 합격자들이 탑승했다. 그러나 새로운 실력자가 등장해 데뷔조 버스에 승차할 수 있었고, 밀려난 사람은 연습생조 버스로 이동했다. 일면 잔인하지만 긴장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룰이다.
연습생들이 등장하는 과정에서는 적당한 드라마와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자신을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정의하는 아이디(남유진), 청각장애인 부모님을 위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정사라 등이 인상적이었고, 그룹 세븐어클락의 송한겸은 그 실력파 면모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손예림은 화제의 참가자임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가자들을 보는 연습생들의 반응샷, 인터뷰 장면 등이 적재적소에 전파를 타며 몰입도를 높였다.
양현석 대표는 SBS 'K팝스타'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좀 더 냉철해진 멘트들로 그가 세운 기준에 대한 설득력을 전달했다. '완성형'이 아닌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끼, 인성, 실력 등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한 날카로운 검토가 이뤄졌다. 이날 송한겸, 김상원, 장사라, 이수진, 박소은 등 9명이 데뷔조에 탑승했다. /nyc@osen.co.kr [사진] '믹스나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