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염두에 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KIA 마무리 김세현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연일 위력투를 선보이며 우승청부사 임무를 완수하기 직전이다.
김세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따냈다. 팀의 5-1 승리에 일조했다. 3차전에 이어 연이틀 세이브로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시리즈 3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가치가 빛났다. KIA는 4-0으로 앞선 8회 선두 김재환에게 볼넷,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1,2루에 몰렸다. 결국 임창용이 2사 후 에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2사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1,2루. 피장타 한 방이면 두산에게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김세현도 다소 긴장한 듯 제구가 들쭉날쭉 이뤄졌다. 그러나 대타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아웃카운트 하나는 경기 흐름에서 매우 중요했다. KIA는 한숨을 돌렸고, 두산의 기세가 꺾였다. 실제 KIA는 9회 1점을 더 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세현은 5-1로 앞선 9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 민병헌에게 안타, 1사 후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타자들인 김재환과 오재일을 모두 정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세현은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넥센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36세이브를 거두고 구원왕에 올랐던 확실한 실적이 있는 투수였다. 정규시즌 1위를 내달리면서도 불펜 불안에 시달렸던 KIA도 김세현을 위해 적잖은 출혈을 감수했다. 오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포석이었다.
그런 김세현은 KIA 이적 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호투다. 1차전에서는 1이닝을 1탈삼진 퍼펙트로 막았고, 3차전에서는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두산의 추격을 봉쇄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시리즈 들어 3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KIA가 든든한 마무리를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