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200골' 이동국, "정말 힘들었던 한 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9 18: 17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다".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제주 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골을 터뜨렸다. 이날 득점포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0호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13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페즈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전북은 제주에 3-0의 승리를 거두며 K리그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오늘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실점을 하지 않도록 준비했다. 후반들어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이동국과 일문일답.
-전북의 5번 우승을 모두 함께 했는데.
▲ 올해 조기 확정을 지었지만 항상 힘들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K리그에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 우승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200호골 세리머니는 어떤 것인가.
▲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다. 팬들께 제 이름을 다시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잘 할 때 혹은 못할 때 항상 응원을 보내주셨다. 팬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 특별하게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메시-호날두의 상황은 건방져 보이긴 했다. 골 넣는 순간 아무 생각 없었다. 경고를 받더라도 첫번째 기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70-70, 200호골 등 모두 대기록의 주인공인데.
▲ 기록이라면 항상 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번째 달성이어서 정말 기쁘다. 기록 달성에 가까워 지면서 이루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경기를 뛰지는 않았다. 지난 강원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을 때 후배들이 응원을 해줬다. 후배들의 응원이 이뤄져서 정말 고맙다. 모두에게 고맙다.
-전북과 재계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골을 넣고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많이 맞았다. 그 후 아이들이 보였고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재계약은 내년을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확실한 대답을 말하기 어렵다. 내년은 아직 먼 시간이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 골을 많이 넣고 싶었지만 출전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조급함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여름이 오기전에 올 시즌이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고 싶었다. 정말 힘든 한 해였다. 나에게 온 기회를 후회없이 보여주고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팀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몸만 풀고 벤치에 다시 앉았던 기억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제가 오래 뛰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을 들었다. 내년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올해 은퇴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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