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초짜' 임기영-김윤동, 호랑이 군단의 3승을 합작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29 17: 34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과 김윤동을 보노라면 '실과 바늘'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경북고 동기인 임기영과 김윤동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임기영은 2012년 신인 2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고 김윤동은 4라운드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 임기영이 2014년 송은범(한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하며 김윤동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임기영과 김윤동은 "함께 있으면 정말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기영과 김윤동의 올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임기영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8승 6패(평균 자책점 3.65)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김윤동 또한 필승 계투 요원으로 활약하며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평균 자책점 4.5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임기영과 김윤동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가을 잔치를 즐겼다. 긴장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임기영은 5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적시타는 임기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렇다고 위기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1회 2사 2루와 3회 1사 1,2루 두 차례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임기영은 2-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서 좌완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심동섭은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2사 1,2루. KIA 벤치는 심동섭 대신 김윤동을 투입했다. 첫 타자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위기를 잠재웠다. KIA는 7회초 공격 때 상대 실책과 로저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2점 더 달아났다. 4-0. 
김윤동은 7회 선두 타자 닉 에반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곧이어 대타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한숨을 돌렸다.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상황에 놓였으나 오재원과 박건우를 봉쇄하며 7회 투구를 마쳤다. 1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김윤동은 8회 좌완 고효준과 교체됐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 나선 임기영과 김윤동은 자신이 가진 능력의 몇 배를 발휘하며 KIA에 3승째를 선사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