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견제' 모두 이겨낸 '200호골' 주인공 이동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9 16: 55

'라이언킹' 이동국이 사자후를 쏘아 올리며 K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제주 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골을 터뜨렸다.
이날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13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페즈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전북은 제주에 3-0의 승리를 거두며 K리그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의 5번째 우승 도전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이동국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99골을 기록중이다. 지난 강원과 35라운드 경기서 이동국은 후반 교체 투입되어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후반 추가시간 골을 기록했다. 승부에 쐐기를 밖는 득점포였다.
전북 사령탑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의 발 끝에 큰 기대를 걸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이동국이 200호골 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경기를 앞둔 이동국은 침착했다. 자신의 득점 기록 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199호골을 터트린 뒤 이동국은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승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서 팀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동국은 "200호골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내가 골을 넣는 것 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우리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지 중요하지 않다.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승리를 거두는 것만 생각중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서 이동국은 후반 교체 투입 후 전북의 쐐기골을 이끌어 냈다.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문전으로 볼을 연결했다. 그렇게 팀 후배들과 우승을 위해 뛰었던 이동국은 골까지 터트리며 K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후반 33분 로페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득점,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노장인 이동국이 뛰는 것이 현재 한국축구의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동국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아닌 그의 능력에 대해 인정은 하지만 한국 축구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지 못한다는 것을 꼬집는 이야기였다.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축구에 대한 '일갈'에도 이동국은 해냈다.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고 라이언킹의 포효를 통해 K리그와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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