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끝내 웃지 못했다.
유희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차전을 잡았지만, 2,3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위기에 몰린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KIA 킬러 유희관을 내세웠다. 유희관은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3경기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니퍼트-장원준-보우덴이 모두 흔들렸을 때 4⅔이닝 4실점으로 선발 투수 중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유희관은 이날 1회를 제외하고는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어 내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김주찬과 버나디나, 최형우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했다.
비록 두 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세 타자씩만 상대하면서 효과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5회에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주찬과 버나디나를 내야 범타로 잡은 유희관은 6회 최형우-나지완-안치홍을 삼자범퇴 시키면서 기세를 이었다.
유희관이 호투를 펼쳤지만, 두산은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특히 3회 1사 1,2루 상황과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유희관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여기에 실책까지 유희관의 발목을 잡았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최주환의 실책이 나오면서 1,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이범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유희관으로서는 끝낼 수 있는 이닝을 마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7회에는 결정적인 실책에 실점이 늘었다. 7회초 유희관은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겨준 가운데 함덕주는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명기는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김주찬의 타석에서 평범한 유격구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재호의 실책이 겹쳤고, 결국 이범호의 대주자 고장혁이 홈을 밟았다. 2실점에서 끝날 수 있던 유희관의 실책도 3점으로 늘었다.
결국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에도 이날 경기를 잡지 못했다. 동시에 한국시리즈 우승 좌절까지 1패만이 남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