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북의 5번째 우승해법은 '역시나! 닥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9 16: 50

전북 현대의 K리그 5번째 우승 비결은 역시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스플릿 그룹 A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이동국의 쐐기포에 힘입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1승 9무 6패 승점 72점을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9, 2011, 2014, 2015년에 이어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명실상부 K리그 명문으로 거듭났다.

또 이동국은 후반 33분 로페즈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 K리그 통산 2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전북은 제주를 만나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서는 부상자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 그 결과 전북은 3-4-1-2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에두와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앞세우고 김보경이 힘을 보탰다. 그리고 박원재-신형민-정혁-김민재가 중원에서 제주와 맞대결을 펼쳤다. 수비는 임종은-이재성-조성환이 스리백 수비로 출전했다.
문제는 스리백 수비진과 골키퍼의 실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제주는 황일수, 마그노, 마르셀로 등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전북을 압박했다. 당시 전북은 4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제주 원정서 당한 1-2 패배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 때는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핵심인 신형민이 출전하지 못했다. 정혁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담이 컸다. 압도적인 우세를 선보였지만 실점이 많았다. 역습에서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경기서 전북은 3-5-2 시스템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3-5-2 전술이었다. 로페즈와 이동국이 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고 이승기가 힘을 보탰다. 또 박원재-이재성-신형민-최철순이 중원에 나섰고 스리백 수비진은 이재성-최보경-임종은이 출전했다. 이날 경기와 거의 비슷했다.
전북은 3-5-2 시스템이었지만 4-1-4-1 전술로 변경이 가능했다.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고 김진수가 왼쪽으로 내려가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었다. 제주의 빠른 중원을 압박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전북의 가장 큰 장점인 공격축구를 펼치며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표현이었다.
전북과 제주의 3-5-2는 일반적인 경우와 조금 달랐다. 전북은 사실상 김진수를 끌어 올려 측면을 이용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 4-1-4-1이 될 수 있다. 제주의 경우에도 스피드가 좋은 이창민을 후방에 내세워 힘을 보탰다.
전북은 수시로 전술을 바꾸며 제주에 맞섰다. 제주는 정운, 이창민, 박진포, 마그노 등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로 전북 수비라인의 공백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스리백 혹은 포백을 번갈아 사용하는 전북 수비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반면 공격에서는 전북이 의도한 것이 그대로 이뤄졌다. 전반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김신욱이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1분 문전 혼전 중 김신욱이 머리로 떨군 볼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만들었다.
득점을 터트린 후에도 전북의 공격은 계속됐다. 끊임없이 측면을 돌파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던 제주는 박진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후반 17분 전북은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축구를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이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거칠 것이 없었다. 제주를 상대로 열세를 선보였던 전북은 김신욱의 높이와 빠른 '닥공(닥치고 공격)'을 통해 승리와 함께 조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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