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4] '인종차별' 야유 받은 구리엘, 무안타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9 12: 27

인종차별로 파문을 일으킨 율리에스키 구리엘(33·휴스턴)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부진했다. 홈 관중들의 환호에 뒤섞인 야유를 이겨내지 못했다. 
구리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변함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이날 구리엘의 출장은 상당한 논란을 불렀다. 
구리엘은 전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눈가를 찢는 동양인 비하 행동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시즌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월드시리즈 출장은 막지 않았다. 

휴스턴 구단도 공식 성명을 내고 "구리엘은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깊이 후회 중이다"며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구리엘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특히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바로 전날 인종차별 파문을 일으킨 선수가 4차전도 정상 출장하는 것에 시선이 곱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구리엘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으며 들어섰다. 우드의 3구째를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을 쳤고, 5-4-3 병살로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5회말에도 우드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7구째 낮게 떨어지는 84.2마일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말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완 브랜든 모로우를 상대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며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구리엘의 침묵 속에 휴스턴도 2안타 2득점에 그치며 다저스에 2-6으로 패했다. 시리즈는 다시 2승2패 원점. 
구리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53타수 18안타 타율 3할4푼 1홈런 5타점 4득점 OPS .933으로 활약했었다. 특히 전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선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인종차별 여파 속에 타격감도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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