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4] LAD 구한 벨린저 부활타, 로버츠 믿음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9 12: 27

LA 다저스 슈퍼루키 코디 벨린저(22)가 월드시리즈 침묵을 깨고 살아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벨린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2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9회 승부를 가른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다저스의 6-2 역전승을 이끌었다.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었던 다저스는 벨린저의 부활로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3차전까지 11타수 무안타 7삼진에 그친 벨린저였지만 4차전에도 다저스 4번타자는 벨린저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몇 차례 좋은 스윙이 있었지만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유인하는 공에 당하고 있다. 그래도 수비에 프리미엄이 있고, 라인업에서 그의 존재감이 크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경기 초반까지도 벨린저의 방망이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벨린저는 휴스턴의 우완 선발 찰리 모튼을 맞아 4구째 바깥쪽 낮은 79.7마일 커브에 타이밍이 빼앗겼다. 허리가 빠진 채로 밀어쳤지만, 뻗지 못한 타구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5회초에는 삼진이었다. 볼카운트 1-2에서 모튼의 4구째 80.9마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3차전에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커브에 또 속았다. 월드시리즈 13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 심각한 타격 부진이었다. 
하지만 0-1로 뒤진 7회초 1사에서 마침내 기다렸던 첫 안타가 터졌다. 모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0마일 몸쪽 높게 들어온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키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2루를 밟은 벨린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로건 포사이드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결정타는 1-1 동점으로 맞선 9회초에 나왔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휴스턴 마무리 켄 자일스의 3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95.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장식했다. 2루 주자 코리 시거를 홈에 불러들인 결승타가 나온 순간. 다시 2루를 밟은 벨린저는 3루 덕아웃을 향해 박수를 크게 치며 포효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이었지만 벨린저는 결국 살아났다. 벨린저가 살아나자 꽉 막혀있던 다저스 타선도 봇물처럼 터졌다. 벨린저를 4번 타순에서 빼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 로버츠 감독의 믿음이 제대로 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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