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선 침묵’ 두산, 뚝심의 변화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9 10: 00

플레이오프에서의 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타선의 힘은 뚝 떨어졌다. 뚝심으로 밀어붙였던 김태형 감독의 타순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일까.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타율 3할5푼5리 12홈런 49타점을 몰아쳤다. 4경기 동안 뽑아내는 점수는 50점. 평균 12.5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과 화력을 뽐냈다. NC 마운드가 지친 기색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오재일,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버틴 타자들의 힘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 역시 동반 상승을 이뤘다. 타선의 조화를 말하려면 입이 아픈 지경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미친 선수’보다는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는 주의다. 주전들의 부상이 아니면 라인업은 언제나 대동소이했다. 뚝심으로 밀어붙이면서 주전들에 대한 신뢰를 끊임없이 보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서 이러한 뚝심의 라인업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다시 뚝 떨어졌다. 반전의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허리 통증을 안고 있던 양의지, 어깨 부상으로 선발로 뛰지 못하던 김재호를 제외한 상태에서 1차전을 임했다. 그리고 이 라인업으로 1차전 5-3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양의지와 김재호가 복귀한 2,3차전은 내리 내줬다. 상대 선발 투수들의 힘에 눌린 것도 있었지만 결국 타순의 조화가 플레이오프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방증. 3경기 팀 타율은 1할8푼9리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와는 극과 극의 모습이다.
민병헌(12타수 5안타 .417), 김재환(11타수 4안타 1홈런 .364)은 여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 박건우(11타수 3안타), 오재일(11타수 3안타)의 기세가 플레이오프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체면치레 정도는 해주고 있다. 이들은 화수분 두산에서도 대체 불가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오재원, 양의지, 김재호 등 현재 타격 컨디션이 뚝 떨어진 선수들의 경우는 대체가 가능한 자원들이다. 각각의 자리에 최주환, 박세혁, 류지혁이라는 주전 선수들에 준하는 백업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을 중용하면서 동기부여를 다시금 일으키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현 시점은 그러지 않은 듯하다. 결과론의 과정이겠지만, 뚝심의 변화도 시리즈 반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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