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선택과 집중’ KIA 불펜, 총력전-물량전 준비완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9 09: 01

선택과 집중을 통해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의 체력을 아끼며 시리즈 우위를 선점했다. 남은 기간 ‘V11’을 위한 총력전, 그리고 물량전의 채비는 끝났다.
KIA는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6-3으로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21일 간의 휴식을 취했던 KIA였다. 틈틈이 훈련과 홍백전을 통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 실전 감각과 타격감에 대한 우려는 어차피 한국시리즈 직행 팀의 유일한 마이너스 요소다. 대신, 투수진들의 체력은 확실하게 보충하고 다시 경기에 오를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이 완벽한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한국시리즈 직행 팀이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KIA는 3차전까지 선발진 3명(헥터, 양현종, 팻딘), 그리고 불펜진도 역시 3명만 경기에 나섰다. 2차전 양현종의 122구 전율의 완봉 역투가 있었기에 어쩌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KIA 김기태 감독은 불펜진을 냉정하게 운영했다. 핵심 필승 자원 단 3명만 경기에 투입시켰다. 1차전 헥터의 6이닝 소화 이후 점수 차는 3-5였다. 2점 차였기에 충분히 추격이 가능했다. KIA 벤치는 심동섭과 임창용, 김세현을 모두 1이닝 씩 소화하게 하면서 두산 타자들의 예봉을 차단했다. 타선이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필승조 자원들을 투입해 추격을 하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가장 컨디션이 좋고 믿을 수 있는 3명의 투수를 활용한 것.
그리고 양현종의 완봉과 이동일로 인해 이들은 이틀의 휴식을 갖고 다시 3차전을 맞이했다. 3차전 역시 4-2의 초접전이었다. 대신 KIA가 근소하게 앞서 있던 상황. 선발 팻딘이 8회 첫 2타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KIA는 다시금 필승조를 투입시켰다. 승부처 상황에서 ‘올인’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좌타 라인 김재환-오재일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심동섭이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심동섭은 김재환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오재일을 범타 처리해 2아웃을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는 김세현이 올라와 처리,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다.
KIA 벤치가 택한 불펜 전략은 결국 선택과 집중이다. 선택받은 필승조 3명의 선수들은 접전 상황에서는 무조건 투입해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집중의 의지가 수반되어 있다. 여유를 찾기에는 흐름 자체가 빡빡한 한국시리즈에서 이런 전략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리고 KIA는 필승조 3명의 존재로 인해 남은 시리즈 기간 동안 불펜 총력전과 물량전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일단 4차전은 임기영이 선발로 등판하지만 앞선 3명의 선수들보다는 구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결국 4차전을 비롯해 향후 경기들은 빠르게 불펜을 투입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KIA는 박진태, 고효준, 홍건희 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 더러 있는 상황. 그리고 이들은 아직 한 경기도 출장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체력이 완충 된 상황이다. KIA는 조금 더 빠르고 기민하게 승부를 볼 수 있는 여지를 앞선 3경기를 통해 만든 셈이다. 또한 시즌 중 필승조 중 한 명이었던 김윤동 역시 언제든지 출격 대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필승조의 카드를 하나 더 아껴둔 셈이다.
과연 KIA가 총력전과 물량전에 대한 확실한 준비로 남은 시리즈에서 확실하게 승부를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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