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지쳐가는 두산 불펜, 반가운 이현승의 쾌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9 06: 00

 두산 베어스의 불펜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단기전에서는 많은 투수가 필요없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간에 그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꺼내야한다"며 '필승조' 위주의 불펜 운용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함덕주를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린 가운데 정규시즌 꾸준히 승리 공식이었던 이용찬, 김승회, 김강률에게 필승조 역할을 부여했다. 김태형 감독은 여기에 한 명 더 추가해 이현승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현승은 지난 2년 간 두산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때 항상 중심에 서 있었다. 이현승은 지난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 나와 1승 1패 4세이브 13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이현승은 이닝에 상관없이 승부처에 등판해 상대 타선을 흐름을 끊어내며 두산의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현승은 3경기 1승 1홀등 3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섰다. 중요한 경기마다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해준 이현승이었던 만큼, 김태형 감독의 기대는 당연했다.
첫 발은 불안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리며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됐다.
이현승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은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1-4로 두산이 지고 있던 가운데, 이현승은 보우덴-이용찬에 이어 7회1사 주자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현승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현승은 이날 2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던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주찬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도 호투 행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버나디나에게 2루수 앞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4번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양의지가 버나디나의 도루를 저지했고, 이현승은 이범호마저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8회를 지웠다.
이현승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사이 두산 타자들도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와 8회 한 점 씩을 내며 3-4까지 따라붙었다. 비록 9회초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나지완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두산은 3-6으로 패배했지만, 이현승의 피칭만큼은 두산으로서 수확으로 남았다.
두산의 '철벽 불펜'은 한국시리즈 올라와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던 함덕주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조금씩 정타가 나오면서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철벽 마무리' 김강률도 결국 홈런에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이현승이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두산은 불펜은 한층 더 견고하게 된다. 동시에 한국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반격에 나설 힘도 생기게 된다. 이현승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이현승은 "정규시즌 부진했던 것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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