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타선은 살아났지만 최형우(34·KIA)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6-3으로 승리했다. 1패 뒤 2연승을 달린 KIA는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KIA 선발 팻딘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오랜만에 타선도 9안타 6득점으로 터졌다.
그나마 아쉬운 점이 있다면 4번 타자 최형우의 침묵이다. 최형우는 첫 두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는 안치홍의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문제는 주자를 출루시킨 뒤 나선 타석이었다. 5회 버나디나의 안타에 이어 등장한 최형우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 다시 버나디나의 안타가 터졌으나 최형우는 삼진을 당했다. 9회초 나지완의 대타 쐐기 투런포가 터지긴 했지만 최형우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형우의 부진은 시리즈 내내 지속되고 있다. 그는 1차전 3타수 1안타 1볼넷, 2차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가장 중요한 타점이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3차전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배치하며 수비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최형우의 한국시리즈는 8타수 2안타 2할5푼 무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최형우는 주자가 있을 때 3할8푼9리로 평소보다 강했다. 그는 득점권에서도 3할6푼8리를 치면서 120타점을 생산했다. 워낙 잘 쳤던 최형우이기에 몇 경기만 타점이 나오지 않아도 부진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최형우의 컨디션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큰 선수는 승부처에서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다. KIA가 2연승으로 상승세라는 점은 최형우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시리즈에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최형우가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준다면 그에 대한 평가도 한 번에 달라질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