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제몫 김선빈, 침묵 박건우…엇갈리는 타격왕 리턴매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9 06: 00

시즌 막바지 치열한 타격 전쟁을 펼쳤던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선빈(28·KIA)은 올 시즌 큰 기복없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꾸준히 쳐왔다. 특히 6월 한 달동은 타율 4할1푼9리를 치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특별한 기복없이 시즌을 보낸 김선빈은 정규시즌을 3할7푼으로 마쳤다. 전체 타율 1위의 기록.
박건우(27·두산)는 후반기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보여줬다. 4월까지 1할8푼을 기록한 그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후 복귀한 그는 조금씩 스윙 감각을 되찾았다. 전반기 예열을 마친 박건우는 후반기 들어서 후반기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후반기 60경기에서 박건우는 타율 4할1푼6리를 기록했고, 결국 시즌 타율 3할6푼6리를 기록했다.

박건우의 가파른 타격 상승세는 시즌 막바지 김선빈과의 타격왕 전쟁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선빈이 시즌 막바지 주춤한 가운데, 박건우의 타격 페이스가 더욱 상승세를 탔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6리 차로 좁혀졌다. 최종전에 따라 타격왕 타이틀 주인공이 바뀔 정도 둘의 타율이 가까워졌다. 결국 박건우가 마지막 경기에서 얼굴에 공을 맞는 불의의 사고로 경기 중간 빠지면서 제대로 경쟁을 마무리 못했지만, 그만큼 둘의 올 시즌 타격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정규시즌도 KIA가 1위, 두산이 2위로 마친 가운데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김선빈과 박건우는 서로 상대의 팀을 상대로 강했다. 김선빈은 올 시즌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4할3리로 킬러 역할을 했다. 박건우 역시 KIA전 14경기에서 타율 4할4푼6리로 KIA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차전에서 1안타를 치며 3주 간의 휴식을 끝내고 타격감을 조율했다. 2차전에서는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2볼넷을 기록한 그는 3차전 멀티히트와 더불어 1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3차전에서 김선빈은 평소 나서던 9번 타순이 아닌 7번타자로 전진배치된 가운데 나온 맹타였던 만큼, 김기태 감독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돌아가게 했다.
반면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번타자로 나와 타율 4할6푼2리로 맹활약을 펼쳤던 박건우는 한국시리즈에서는 2할7푼3리로 주춤하다. 1차전에서 2루타 한 개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2차전부터 상대 투수의 호투에 힘을 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그는 3차전에서는 팻딘을 상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 김재환-5번 오재일과 함께 '공격 핵심' 역할을 했던 박건우가 침묵하자, 두산의 화력은 줄어들었고, 결국 1차전 승리 이후 2,3차전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김선빈과 박건우가 맹타를 휘두른 경기에서 각각 팀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KIA 김기태 감독은 3차전에서 김선빈의 '전진 배치'가 성공으로 끝난 가운데, 4차전에서는 "다시 전력을 짜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건우는 큰 변화없이 3번타자로 나설 예정. 타순은 다르지만, 두 선수가 웃어야 팀도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이뤄진 '타격왕 리턴매치' 승자가 중요한 이유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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