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평가' 손흥민, 원톱 실패로 더 안타까운 신태용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9 05: 09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지만 제 역할을 못했다. 또 영국 언론의 뼈아픈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의 희망이지만 안타까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델레 알리와 최전방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두터운 맨유의 중원 때문에 제대로 볼이 투입되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해 영국 언론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후반 17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된 손흥민은 팀의 패배 상황에서는 그라운드에 있지 않았다.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영국 데일리 미러가 발표한 평점에서 손흥민은 5점을 받았다. 선발 출전 선수 중에서는 팀내 최저점이다. 이 매체는 "최대한 맨유 수비라인을 흔들고자 노력했다. 환상적인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를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득점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고 요렌테와 교체됐다"고 평했다.
62분 동안 손흥민은 총 32회의 볼터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패스 성공률은 85%였다. 단순히 스탯으로만 보기에는 부진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적인 움직임이었다. 데일리 미러의 평가처럼 득점할 수 있다는 느낌을 선사하지 못했다. 공격수라면 욕심을 내고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해야 했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드리블도 2차례 밖에 없었다.
공격수였지만 볼을 가로채는 횟수가 3차례나 있었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볼을 걷어낸 경우가 2차례였다. 경기 내용을 보면 오히려 팀의 위기인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손흥민이 공격수라는 점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히트맵에서 드러난 것처럼 상대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든 경우는 많지 않았다. 손흥민이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드는 페널티 지역 끝 부분에서의 움직임은 많았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고 보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손흥민은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5-1-1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워낙 맨유의 수비기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원톱 공격수라면 더 힘을 내야 했다. 패스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 보다는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손흥민의 문제는 오는 11월에 예정된 콜롬비아-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할 정도로 기대를 걸고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출전시키는 등 배려를 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대가 맨유처럼 강력한 전력은 아니지만 손흥민이 공격수 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안타까운 상황이다.
맨유전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오는 11월 4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마치고 합류한다.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스코어드닷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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