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적생 활약’ KIA 트레이드, 가을에서도 신의 한 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9 06: 00

KIA는 올해 완전 우승을 달성했다. 10승부터 80승까지 가장 먼저 밟은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도운 것 중 하나는 트레이드였다. SK·넥센과 비교적 규모가 큰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팀의 약점을 메웠다.
4월 SK와의 트레이드에서는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를 얻었다. 포수 포지션이 약한 KIA의 사정이 고려된 트레이드였다.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불펜 불안이 있었던 KIA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넥센과 판을 만들어 마무리감인 김세현을 데려왔다. 두 트레이드 모두 출혈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KIA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김민식은 팀의 주전포수로 자리했다. 타격은 갈수록 처졌지만, 수비력이 든든했다. 이명기는 반전을 선보였다. 지난해 타격이 부진했던 이명기지만, KIA 이적 후에는 김기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예전의 명성을 찾았다. 하락기에 있었던 김세현도 팀의 마무리로 서서히 구위를 회복해갔다. 이런 트레이드의 보람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명기는 3경기 모두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특히 3차전 활약은 매우 컸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이날의 결승타가 된 적시 2루타를 때렸다. 3-1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다시 2루타를 치며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3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강한 마운드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수비에서도 아직 실수는 없다.
김세현은 3차전에서 왜 자신이 지난해 구원왕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증명했다. 4-3으로 앞선 8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9회에는 최고 150㎞ 이상의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두산 타선을 힘으로 찍어 내렸다.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 적어도 이날은 오승환이 부럽지 않은 기백을 선보였다.
김민식도 3차전의 보이지 않는 공신이었다. 팻 딘의 구위가 좋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김민식은 공격적인 피칭을 유도했다. 두산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맞불을 놨으나 팻 딘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어렵고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다 주자가 쌓여 대량실점을 한 NC의 사례를 잘 본 김민식이다. 이런 김민식은 “두산 타선이 강하다. 6회까지는 2~3점 정도 준다고 생각하고 멀리 봐야 한다”며 리드를 이끌고 있다. 이 패턴은 3차전에서 적중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경기가 남은 KIA다. 세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KIA가 지금 한국시리즈에서 버틸 수 있는 것에는 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다는 점은 분명하다.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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