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팀 타율 0.189’ 두산, 믿기지 않는 빈타 시리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9 06: 12

한국시리즈 3연패로 가는 길은 역시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타격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나머지 시리즈에서는 보란 듯이 터질지 주목된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6으로 졌다. 1차전을 잡았으나 내리 2연패다. 마운드가 그렇게 허약한 것은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밀린 연패는 아니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힘을 못 쓰고 있는 타선이 번번이 팀의 연료를 까먹는다. 한국시리즈 팀 타율은 1할8푼9리. 2할이 채 안 된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활활 타오른 두산 타선이었다. 김재환과 오재일을 주축으로 힘을 냈다. 적시에 홈런포도 나왔고, 집중타도 잘 터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들어 좋았던 감이 사라졌다. 물론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KIA 투수들의 공에 힘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지나치게 낙폭이 크다.

그나마 안타 비율도 특정 선수에 몰렸다. 그다지 좋은 데이터는 아니다. 3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민병헌이 타율 4할1푼7리로 가장 좋다. 시리즈 내내 꾸준한 김재환이 3할6푼4리로 뒤를 받친다. 박건우(.273), 오재일(.273)도 나름대로 분전 중. 그러나 중간중간 이가 빠졌다. 폭발력이 안 산다.
하위타선은 폭탄을 맞은 수준이다. 주로 6번에 위치하는 양의지가 9타수 무안타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7타수 무안타, 가을에 강했던 허경민은 9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확고부동한 주전 2루수인 오재원도 8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하위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지 못하다보니 전체적인 밸런스도 안 맞는다.
아직 3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속단은 이르지만, 현 시점에서 봤을 때 두산의 타율은 팀의 한국시리즈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저조하다. 팀 타율이 1할9푼이 되지 않은 팀도 손에 꼽을 정도다. KIA의 팀 타율(.225)도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두산의 부진이 더 도드라진다. 지난해 NC의 팀 타율을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저치인 1할6푼8리로 묶으며 손쉽게 우승을 따낸 두산이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과 마주한 것이다.
양의지 김재호는 물론, 오재원 박건우도 100% 컨디션은 아니다. 다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뛴다. 20일을 푹 쉬며 치료에 전념한 KIA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갑자기 식은 타격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론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살아날 때가 됐다. 3차전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번 기세를 탄 두산의 타격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잘 증명이 됐다. 4차전 승부를 주목해 볼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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