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침묵, 이제는 끝낼 때다.
2017 한국시리즈(KS)도 어느덧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1~3차전에서 양 팀 모두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투수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그 중에서 유독 터지지 않은 선수들이 있으니 두산 양의지(30)와 KIA 이범호(36)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9타수 무안타로 아직 KS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1~3차전 모두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2~3차전 2경기 연속 삼진 2개를 당했다. 3차전 4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하나 올렸지만 8회 2사 1·3루 동점 찬스에서 초구에 우익수 뜬공 아웃되며 찬스를 날렸다.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승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양의지의 삼진이었다.
양의지는 NC와 플레이오프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3차전 1회를 끝으로 교체된 뒤 4차전을 결장했다. KS 1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킬 만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3차전까지 결과는 좋지 못하다.
KIA의 3루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이범호도 KS 부진이 심상치 않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2타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3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볼넷 2개를 얻었지만 타점이 없다. 3차전에선 2회 무사 1루에서 3루수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끊었다.
이범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34경기 타율 2할1푼8리에 그쳤지만, 홈런 7개 포함 16타점을 올리며 결정력을 발휘했다. 한화 시절 승부처에서 홈런을 몰아친 기억이 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언젠가 터질 한 방을 믿고 기다렸지만 아직까지 응답은 없다.
두 선수의 4차전 선발출장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두산은 백업 포수로 박세혁이 있고, KIA는 백업 3루수로 김주형과 최원준이 있다. 하지만 양 팀 감독의 성향상 선발에서 빠질 가능성은 낮다. 결국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두 선수가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4차전 선발투수는 KIA 임기영, 두산 유희관이다. 양의지는 임기영을 상대로 정규시즌 성적이 2타수 무안타 1삼진이지만 표본이 크지 않다. 이범호는 유희관을 상대로 10타수 3안타로 3할의 타율을 쳤다.
과연 두 선수가 4차전에선 KS 첫 안타를 신고하며 침묵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양의지-이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