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니퍼트·양현종·팻딘…2017 KS는 선발 시리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9 06: 00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기전에서는 그 영향력이 커진다. 
KIA와 두산의 2017 KBO 한국시리즈가 선발투수들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차전 모두 승리투수는 선발들의 몫이었다. 특정팀이 아닌 양 팀에서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주고 받은 것은 지난 2012년 SK-삼성의 KS 4~6차전 이후 5년 만이다. 1~3차전 데일리 MVP 역시 모두 선발투수들이 차지했다. 
1차전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주인공이었다.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두산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사이 니퍼트가 3주간 쉰 KIA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2차전을 KIA 선발 양현종이 지배했다.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KS 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122구를 던지는 투혼으로 KIA 반격승을 이끌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KS 역사에 길이남을 양현종 투구에 가렸다. 
광주에서 잠실로 옮겨진 3차전은 KIA 선발투수 팻딘의 날이었다. 양현종보다 구위가 더 좋다는 평가가 괜한 게 아니었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KIA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4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 완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정규시즌에도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KIA는 리그 최다 선발 6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4.31로 이 부문 2위였다. 두산도 선발 51승, 평균자책점 4.43으로 모두 3위에 올랐다. 1~4선발이 고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몇 안 되는 팀이 KIA와 두산이었고, KS에도 선발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4차전도 결국 선발투수들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2승1패로 흐름을 탄 KIA는 잠수함 임기영을 내세우고, 두산은 좌완 유희관으로 맞불을 놓는다. 4차전에도 선발승이 나온다면 2003년 현대-SK의 KS 이후 14년 만이다. /waw@osne.co.kr
[사진] 니퍼트-양현종-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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