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운명의 8·9회, 김기태 용병술 적중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8 17: 15

운명의 경기 막판에서 김기태 KIA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투수교체는 안정적이면서 무난했고, 대타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투·타 모두 힘을 내며 6-3으로 이겼다. 첫 판을 내줬으나 2차전에서 양현종의 역투를 등에 업고 시리즈의 균형을 이룬 KIA는 갈림길이었던 3차전을 잡으며 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3회 1점, 4회 2점, 5회 1점을 뽑아 4-1로 앞서 나갔다. 선발 팻 딘의 공격적인 승부에 두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맞불을 놨으나 팻 딘의 공에 힘이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이용찬 이현승으로 이어진 불펜이 호투하며 도망가는 KIA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기서 7회 에반스가 그간의 부진을 씻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8회가 격전지이자 승부처였다. KIA는 7회까지 별탈이 없었던 팻 딘을 8회에도 밀어붙였다. 투구수도 90개가 되지 않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8회 선두 민병헌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오재원이 흔들리는 팻 딘의 제구를 놓치지 않고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사실상 굳어지고 있었던 KIA의 승리 가능성이 완전히 균열을 일으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KIA도 불펜을 동원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첫 선택은 베테랑 임창용이었다. 상대는 우타자 박건우. 희생번트를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2점이 뒤진 상황에 핵심 타자 박건우라는 점에서 선택지는 아니었다. 임창용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1사 1,2루가 되며 KIA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심동섭을 올렸다. 1차전 당시 이 임무를 잘 수행한 것을 참고했다. 하지만 김재환이 1·2루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날려 KIA가 궁지에 몰렸다. 1사 1,3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하지만 심동섭이 침착하게 오재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다시 두산을 밀어냈다. 우타자 양의지 타석 때는 마무리 김세현이 나갔다.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안타가 없었던 양의지지만, 기본적인 능력과 백업 상황,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쉽게 대타로 바꿀 수 없었다. 이 승부에서 KIA가 웃었다. 김세현이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그러자 KIA는 4-3으로 9회 힘을 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KIA는 올 시즌 정규시즌 타율 1위 김선빈에게 희생번트를 대며 1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중견수 김호령을 뺄 수는 없었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김민식 타석 때 과감히 나지완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나지완이 김강률을 상대로 대타 투런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타선의 변화를 준 것도 적중했다. KIA는 1~2차전에서 정규시즌 당시 가장 좋았던 타순을 들고 나왔다. 틀을 흔들지 않았다. 그러나 2경기에서 팀 타율 1할9푼으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3차전에서는 적잖은 변화를 줬다. 수비를 보강했고, 보우덴에게 강했던 선수들을 전진배치시켰다. 이 또한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