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나지완의 응답하라 2009' 드디어 터진 나비효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8 17: 15

2009년이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나지완의 한 방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6-3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9안타 3볼넷으로 6득점하며 기지개를 켰다. 선발투수 팻딘도 7이닝 3실점 역투.
KIA는 이날 승리로 1패 후 2연승.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맞췄다. 앞선 36번의 한국시리즈 중 2차전까지 1승1패로 맞선 상황은 총 14번. 이 중 3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2번에 달한다. 역사는 92.3%의 가능성으로 KIA에 미소를 짓고 있다.

KIA는 이날 외야구성에 변화를 줬다. 나지완 대신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서며 김호령이 중견수, 이명기가 좌익수 로저 버나디나가 우익수로 나섰다. 김기태 KIA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나지완은 조커로 투입한다"라고 밝혔다.
대타 투입 기회는 번번이 있었다. 특히 4-3으로 쫓기던 9회 1사 2루, 김호령 타석이 그랬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호령을 그대로 밀고 갔다. 다소 의아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김호령은 우익수 뜬공으로 진루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김민식 타석에서 나지완이 나왔다. 나지완은 볼카운트 1B에서 김강률 상대로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나지완은 이날 전까지 한국시리즈 2경기 8타석 7타수 무안타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2차전, 상황에 맞지 않는 타격을 했다는 비난까지 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나지완이 펄펄 날았다. 한국시리즈 대타 홈런은 9번째,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3번째 대기록이다.
경기 후 나지완은 "나한테는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것이 자극이었다. 감독님께서 찬스에 나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맞춰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드디어 KIA가 바라던 나비효과가 터지는 순간. 승리와 입을 맞췄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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