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양의지와 김재호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안타가 없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막판 추격전을 개시했으나 3-6으로 졌다.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 역투에 밀려 침묵했던 두산 타선은 이날도 상대 선발 팻 딘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공략을 했으나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도 있었고, 몇 차례 기회에서는 집중타까지 모자라며 오히려 빠른 공략이 독이 됐다.
양의지와 김재호의 부진이 이어졌다는 점도 찜찜함을 남겼다. 양의지는 팀의 주전 포수, 김재호는 팀의 주전 유격수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게다가 타격에서도 쏠쏠한 몫을 한다. 두 선수 모두 3할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해당 포지션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허리, 김재호는 어깨가 좋지 않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어쨌든 성적은 중요하다. 양의지는 2차전까지 6타수 무안타, 2차전부터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4타수 무안타였다. 여기에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양의지는 희생플라이를 하나 치기는 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8회 기회에서 허무하게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한창 좋을 때의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다. 올 포스트시즌을 나눠 보면 허리 부상 전과 부상 이후의 타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어깨가 성치 않은 김재호는 3타수 무안타였다. 수비 안정을 위해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자신의 스윙 매커니즘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타자들은 방망이가 잘 맞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히 타석에서의 저조한 기분은 수비로도 이어진다. 두 선수의 수비 부담을 생각하면 방망이도 빨리 터지는 것이 좋다. 안타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꿀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