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후반기 에이스' 팻딘, 92.3%의 우승 통계 선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8 17: 16

'빅게임 피쳐'였다. 팻딘이 KBO리그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후반기 호조를 잇는 깔끔한 투구로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6-3으로 승리했다. 3회 이명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 안치홍의 2타점, 5회 로저 버나디나의 1타점을 힘겹게 지켰다. 9회 나지완의 투런포로 쐐기를 박은 KIA는 시리즈 2승1패 우세를 점했다.
선발투수 팻딘의 역투가 빛났다. 팻딘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

팻딘의 호투는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있었다. 팻딘은 후반기 13경기서 76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특히 9월 5경기서는 34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압도적.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큰 보탬이 됐다.
청백전에서 가장 구위가 빼어났던 것도 그였다. 포수 김민식이 "청백전 때 팻딘의 공이 제일 좋았다. 정규시즌 때보다 더 위력적이었다"라고 감탄할 정도.
이날 팻딘은 최고구속 150km 속구(37구)를 축으로 포크(20구), 투심(16구), 커브, 커터(이상 8구), 슬라이더(7구)를 섞어던지며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12개의 뜬공을 유도하며 힘으로 압도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타석당 평균 투구수는 3.78개. 한 타석당 공을 가장 적게 던진 에릭 해커(NC)가 3.60개, 가장 많았던 더스틴 니퍼트는 4.04구에 달했다.
팻딘은 올 시즌 타석당 투구수 3.80구로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팻딘은 타석당 투구수 3.31개를 기록했다. 자신의 평균보다 0.5구 가까이 줄인 것. 한 이닝에 평균 네 타자를 상대했으니, 2구 가까이 절약한 것이다. 팻딘의 7이닝 투구로 따지자면, 14구 가까이 절약한 셈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절약으로 약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던 셈이다.
5회까지는 19타자를 상대하며 2.79구를 던졌다. 6회와 7회 8타자 상대로 35구를 던지며 평균이 훌쩍 올랐지만 그래도 짠물투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이날 KIA는 팻딘의 7이닝 승투로 두 가지 효과를 얻었다. 우선 3차전 승리로 1연패 뒤 2연승. 시리즈 우세를 점했다. 앞선 36번의 한국시리즈 중 2차전까지 1승1패로 맞선 상황은 총 14번. 이 중 3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2번에 달한다. 역사는 92.3%의 가능성으로 KIA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이를 '우승 확률'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KIA로서 기분 나쁠 기록이 아니다.
아울러,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KIA는 1차전 3-5 패배에도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을 소화하며 소모가 적었다. '필승조' 심동섭, 김세현, 임창용에게 1이닝씩만 맡겼다. 거기에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이틀씩 쉰 상황이었다. 이날도 임창용과 심동섭, 김세현이 2이닝을 쪼개며 막아 부담이 덜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행보. 이날 팻딘의 호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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