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긴장 풀렸다” 이명기, 팀 깨운 2루타 2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8 17: 16

KIA 부동의 리드오프인 이명기(30)는 올해가 개인 첫 한국시리즈다. 사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딱 1경기에 뛰었을 정도로 포스트시즌 경험은 일천한 편. 시리즈 전 “한국시리즈가 기대된다”고 학수고대했던 이유다.
아무래도 이런 큰 경기가 처음이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명기의 얼굴에는 큰 긴장감이 없어 보였다. 이명기는 2차전이 시작되기 전 “긴장은 풀렸다”고 웃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 그 말이 거짓말이나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2루타 두 방을 치며 맹활약,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 3회와 5회에 각각 2루타를 때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루타 두 개가 모두 팀의 득점과 이어졌을 정도로 순도 만점이었다.

1차전에서 5타수 1안타,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이명기였다. 상대 실책을 두 번이나 유발해 두 차례 더 출루하기는 했으나 ‘폭발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차분히 기회를 기다린 이명기는 3차전에서 대활약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차전까지 팀 타율 1할9푼으로 부진했던 KIA 타선은 이명기가 살아나자 거짓말처럼 공격력을 회복했다.
가장 중요한 선취점이 이명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0-0으로 맞선 3회였다. 김선빈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2루 주자 김선빈이 무난히 홈을 밟았다. KIA로서는 귀중한 점수였다. 몸이 풀린 KIA는 4회 2점을 더 내 3-1로 앞서 나갔다.
감을 잡은 이명기는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번에는 보우덴의 빠른 공을 받아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KIA는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이명기를 3루까지 보냈고, 버나디나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다시 1점을 냈다. 이명기의 2루타를 차분히 활용해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 2개의 2루타를 기록한 것은 이명기가 26번째였다. KIA도 6-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을 잡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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