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믿음에는 응답했지만…' 에반스의 빛바랜 홈런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8 17: 16

닉 에반스(31·두산)가 마침내 홈런을 쳤다. 그러나 웃지는 못했다.
에반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며 27개의 홈런을 날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에반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5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에반스는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왔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두산이 0-1로 패배하면서 에반스의 침묵은 두산으로서는 더욱 뼈아팠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윙 감이 좋았다”라며 에반스에게 믿음을 보냈고, 3차전 다시 지명타자-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반스는 경기 전 “다시 한 번 집중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에반스는 초반 좀처럼 타격 감각을 잡지 못하며 힘을 내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에반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1-4로 지고 있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팻딘의 직구(147km/h)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에반스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에반스가 믿음에 응답하며 추격의 발판의 마련했지만, 두산은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8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오히려 9회초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결국 3-6으로 경기를 내줬다. 모처럼 나온 에반스의 호쾌한 홈런 한 방도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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