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클린업 트리오가 좀처럼 합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6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0홈런 50득점을 기록한 두산의 가장 큰 힘은 박건우-김재환-오재일로 구성된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였다.
박건우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 1홈런 5타점 7득점으로 3번타자로서 밥상을 차렸고, 김재환은 4할7푼1리 3홈런 9타점으로 중심을 지켰다. 오재일 역시 타율 6할 5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1차전에서 박건우의 적시타-김재환의 투런홈런-오재일의 백투백 홈런이 연이어 터지면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클린업 트리오의 동반 폭발력을 볼 수 있었던 장면.
그러나 2차전부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박건우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김재환이 4타수 1안타, 오재일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의 호투도 빛났지만, 그나마 터진 안타도 산발에 그쳤다.
광주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은 잠실 첫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가운데, 두산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 엇박자에 아쉬움을 삼켰다. 3번타자 박건우가 여전히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고, 오재일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김재환이 멀티히트 1타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8회말 박건우와 오재일의 침묵은 두산으로서 두고 두고 아쉬운 순간이 됐다. 8회에 2-4로 지고 있던 8회말 민병헌과 오재원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건우가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리면서 3-4로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오재일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양의지마저 뜬공으로 돌아섰다.
천금 같은 역전 찬스를 날린 두산은 끝내 이날 역전에 실패했다. 3-6으로 경기를 내줬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렸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