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데얀 골' 서울, 울산 제물로 일단 수원도 제쳤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8 16: 51

집념의 서울이 경쟁자 울산을 꺾고 일단 수원을 제쳤다.
FC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8 3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3-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15승 13무 8패 승점 58점으로 수원을 끌어 내리고 4위로 점프했다. 수원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서울은 강한 집념을 바탕으로 아시아 무대 진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ACL 출전권 획득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서울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고요한 등 주전들이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은 4-3-3 전술을 사용했다. 데얀을 중심으로 윤일록과 김한길이 스리톱을 구성했고 중원은 이명주-주세종 그리고 오스마르가 출전했다. 포백 수비진은 김치우-황현수-이웅희-이규로가 출전했고 골키퍼는 양한빈이었다.
서울에 비해 여유가 있는 울산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수보티치가 섰고 2선엔 오르샤, 이종호, 타쿠마가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상운, 정재용이 위치한 가운데 포백은 이명재, 김치곤, 리차드, 최규백이 구성했다. 골문은 김용대가 출전했다.
서울은 전반 3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울산을 압도한 서울은 전반 33분 이명주의 골을 시작으로 울산을 강력하게 몰아쳤다. 거칠 것이 없었다. 서울의 기선제압은 중원 사령관 이명주였다. 그는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갑작스럽게 시도한 이명주의 슈팅을 막기 위해 울산 골키퍼 김용대는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2번째 골 상황도 서울의 집중력이 빛났다. 전반 37분 김치우가 후방에서 울산 문전으로 롱패스를 연결했다. 공격에 가담했던 데얀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스마르는 볼을 따냈고 김용대ㅔ가 흔들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기록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골로 인정 받았다.
이미 2골을 터트리며 상대를 압박하는데 성공한 서울은 전반 막판 데얀이 골을 기록했다. 역습을 통해 기회를 얻은 서울은 이명주가 후방에서 기습적으로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윤일록은 상대 수비와 경쟁 후 데얀에게 연결했다.
데얀은 울산 골키퍼 김용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반대방향으로 침착하게 득점,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에 심판진은 VAR을 실시했다. 데얀은 분명 골이라면서 눈물을 흘릴 것처럼 기다렸다. 골이라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한 데얀의 의지가 통했을까. 서울은 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은 끊임없이 압박을 펼쳤다. 울산도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회가 쉽게 생기지 않았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고 절실함에서 서울이 앞섰다.
후반서도 서울은 윤승원을 투입한 뒤 36분이 지난 뒤 박주영을 넣었다. 이미 구축된 진영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황선홍 감독이 얼마나 승리에 목말라 있는지를 증명하는 교체였다. 부상이나 특수한 상황이 아닌 경우 교체된 선수를 바꾸지 않는데 서울이 아닐 모습은 달랐다.
울산이 후반서 빠른 선수들을 투입하며 반전 기회를 노렸지만 철벽처럼 구축된 서울을 뚫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강한 집념을 선보인 서울이 승리를 맛보며 ACL 진출권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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